살아 있는 곤충 만날 수 있는 ‘곤충엑스포’ 개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세상과 동떨어진 한 마을이 배경이 된다. 바깥세상은 전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동막골 사람들은 평화를 유지하며 삶을 이어 나간다. 경상북도 예천에는 동막골과 비슷한 마을이 존재하며 곤충축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전쟁이나 천재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금당실 마을. 실제로 임진왜란 때 온전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금당실은 마을내 고인돌 무덤이 산재해 이미 청동기시대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치가 너무 좋아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고 했다고도 전해진다.
금당실 마을은 조선시대 고가옥과 미로로 연결된 돌담길이 양반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전통마을로서 역사, 문화, 전통이 강한 곳이다. 함양 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 함양박씨 입향조 박종린을 숭모하여 재향 올리는 추원재, 원주 변씨 변응녕을 기리는 사괴당 고택, 양주대감 이유인의 99칸 고택터, 조선 숙종 때 도승지 김빈을 추모하는 반송재 고택 등 이외에도 개량된 고택들이 자리하고 있어 전통생활양식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또한 연못에 떠있는 연꽃을 상징하는 오미봉 공원과 마을의 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막아주고 마을을 보호해주는 2km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금당실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예천 회룡포도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예천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 만든 곳(물도리)이다,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을 둘러싼 가파른 산, 그리고 강위에 뜬 섬과 같은 농촌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 한국의 전통적 자연 경승지이다. 이곳에 서면, 산과 물이 서로 감고 싸안으며 어우러지는 산수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예천에서는 조선시대 나그네들의 쉼터가 돼준 주막을 만나볼 수 있다. 낙동강 700리에 마지막 남은 주막인 삼강주막은 1900년경에 지어진 주막으로 삼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요기해주거나 숙식처를 제공하던 건물이다.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가져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크다. 또, 주막의 부엌에는 글자를 모르는 주모 할머니가 막걸리 주전자의 숫자를 벽면에 칼끝으로 금을 그어 표시한 외상 장부가 눈에 띈다.
예천은 곤충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예천은 1997년 전국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산업곤충연구소를 설립해 농업에 이용하도록 머리뿔가위벌 연구를 시작했다. 2009년 곤충특구로 지정 · 꿀벌육종연구센터를 설립해 꿀 다수확 신품종인 ‘장원’을 국내 최초로 육성해 2014년 정부 장려품종 1호로 등록했다. 이러한 배경을 발판으로 곤충산업을 확대하고 곤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이끌고 관광 및 농업과 연계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2007년 국내 최초로 곤충엑스포를 개최했다. 특히 2012년과 2016년에 개최된 곤충엑스포는 세계곤충학회에서 ‘세계최대곤충박람회’로 인증을 받는 등 곤충산업분야에 새 지평을 열었다.
행사가 열리는 곤충생태원은 환경부 지정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으로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곤충 표본과 살아있는 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1층에는 3차원 곤충영상물을 볼 수 있는 3D영상관, 2층에는 곤충의 진화와 다양성을 알아볼 수 있는 곤충학습관과 곤충생태관, 3층에는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곤충을 배울 수 있는 곤충자원관 및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줄 체험공간이 조성돼 있다.
기존에는 4년에 한 번씩 개최됐지만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6년 만에 개최됐다. 올해 열린 곤충박람회에서는 사슴벌레와 나비 등 살아 있는 곤충 1만 5,000여 마리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고 유리온실에서는 장수풍뎅이 등 딱정벌레목 곤충 등을 볼 수 있었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25만 명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2023년 6월 4일 아시아 육상 꿈나무들도 경상북도 예천으로 모인다. 제20회 예천아시아 U20 육상경기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예천군은 매년 각종 국내 육상대회를 개최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육상의 도시로서 훈련에 최적화된 국내 유일 육상 실내 돔 훈련장 등 전문 시설을 보유해 한국 육상 선수들의 꿈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