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기협회는 전기기능인력 양성을 통해 인력수급을 원활히 하고, 기능인력의 기능과 자질을 향상시켜 전기설비의 완벽한 시공 및 품질향상에 기여하고자 1995년 전력기술교육원(이하 교육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수색 시대가 약 27년 만에 막을 내리고 경기 양주에 신축 이전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새출발 후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전기공사업계 교육 환경도 변화를 맞이했다. 배전분야 신규 기능인력 유입 활성화 및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배전 기능인력 교육·자격체계가 개편됐다. 이와 함께 근로자 연령제한도 전면 폐지돼 건강한 고령근로자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어 초고령화 시대의 유망 받는 직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전, 최우선으로 교육 진행
안전 관련 훈련시간 높여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가락시장역에서 지하철 8호선을 타고 출발, 약 1시간 후 경기 양주역에 도착했다. 양주역 앞에서 버스를 탄 후 20분 뒤 교육원에 도착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경기 양주역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버스로 약 20분, 송추IC에서 약 15분 걸린다”며 “교육원의 최대 장점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아 교육생의 방문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교육원에 도착하자 교육생들의 복명복창 소리가 들려 왔다. 굵은 빗속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생들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교육원 관계자는 “작업 중 안전을 위해 복명복창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근로자 안전을 위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실제 현장처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육원은 지난해부터 배전분야의 경우 이론에서 안전 관련 훈련시간을 비중 있게 높였다. 특히 모든 실습의 시작과 끝(평가 포함)은 안전에 대한 부분이 있어 이를 준수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안전 사항에 대한 부분도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적용되고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최근 한전과 MOU를 통해 교육 수료 후 안전교육을 별도로 추가해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생 중심의 시설 갖춰
현장 경험 30년 이상의 강사진
교육원의 장점은 서울에서의 접근성과 함께 신축 시설의 쾌적함, 그리고 우수한 강사진이다.
교육원은 넓은 1만 5,867㎡(약 4,800평) 부지에 ▲행정동 ▲실습A·B동 ▲실외 교육시설 ▲기숙사 ▲편의 시설(식당·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야외 실습장에는 전주·철탑 등의 시설물들이 가지런하게 설치돼 있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실습동과 야외 교육시설을 오가는 동선을 최소화했다. 교육 기간 중 교육생들이 지내는 생활관은 동시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교육 기간 동안 생활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숙사·식당·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교육생들이 우수한 강사진과 함께 쾌적한 강의실, 실습장, 식당, 생활관 등 시설적 측면에서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교육원의 우수한 강사진들은 현장에서 30년 이상 종사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준 대부분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우수한 강사진을 바탕으로 최근 배전 기능인력 교육·자격체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원 관계자는 “기존보다 훈련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그에 맞는 훈련일정을 편성했다”며 “강사 인력풀 역시 최고 수준의 한전 및 현업 종사자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영리보다 공익 우선
연령제한 폐지…현장, 긍정적 평가
쾌적한 시설과 우수한 강사진을 앞세운 교육원은 송· 변·배전 분야 28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8개의 과정 중 지중송전 케이블 접속원 3급, 개폐장치 필수 기술, 변압기 필수 기술 등 민간 교육기관에는 없는 과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교육원 관계자는 “교육원은 영리목적보다는 우리나라 전력산업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한국전력의 요청에 따라 해당 과정들을 개설했다”며 “우리 훈련기관만이 가지고 있는 장비(변압기, 개폐기, 지중송전 장비 등)와 인력, 공정성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중송전 전기원 양성과정은 지난 2020년부터 실습설비와 장소를 구비해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많은 교육생이 한국전력에 입사하고 기존 업체 소속 직원들은 지중전기원으로 현업에 종사해 지중송전분야에 일조하고 있다”며 “올해도 총 3회의 교육을 시행하는 목표로 꾸준히 인력양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한국전력의 전기근로자 연령제한 폐지가 노동시장에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교육원 관계자는 현장 반응에 대해 “회사, 근로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전력시장에서 한 줄기 희망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 답했다.
교육원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교육생의 입교 전 최근 3개월 이내 일반건강검진결과표와 국민체력인증서 2등급 이상을 제출하도록 해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
5만 4,000여 명 전기분야 기능인 배출
전력산업계 지속 성장에 일조
그동안 5만 4,000여 명에 이르는 전기분야 기능인을 배출하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기능인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는 교육원은 민간교육기관과 달리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강대언 대한전기협회 교학처장은 “우리 교육원의 가장 큰 목표 중의 하나는 우수한 기능 인력 양성을 통해 전력산업계가 지속 성장하도록 일조하는 것”이라며 “전력산업계의 필요가 있다면 이익을 떠나 지속적인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