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없는 발전소’ VPP의 미래 논했다
‘발전기 없는 발전소’ VPP의 미래 논했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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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기협회-한국전기연구원, ‘제35차 전력정책포럼’ 개최
국내·외 VPP 기술동향 공유 및 활성화 방안 모색

최근 발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 보급 목표를 72GW로 잡았다. 2038년까지는 115.5GW를 보급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10차 전기본 2030년65.8GW, 2036년 99.8GW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면서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발전소)가 주목받고 있다. VPP란 다양한 분산형 자원을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통합 제어하고 하나의 발전기처럼 운영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이다.

대한전기협회와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 6월 20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가상발전소(VPP) 기술동향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35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분산에너지활성화를 위한 에너지신사업(한석만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신산업팀장) ▲지역 유연성시장과 가상발전소 활용(김형철 전력거래소 실시간시장팀장) ▲가상발전소 운영기술과 고도화 방향(변길성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VPP 사업화 모델 및 이슈(박창민 그리드위즈 전무)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한석만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신산업팀장은 “발전소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지만 주요 소비권역은 수도권에 있어 송전계통의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 커 급전에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분산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한국에너지공단은 분산에너지활성화 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철 전력거래소 실시간시장팀장은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를 100% 수용하기 위한 송전망 건설은 비효율적”이라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 내에서 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 발전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분산형 재생에너지는 VPP화해 도매 전력시장에 참여토록 허용하고 있으며 전력시장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불확실성을 감안해 실시간 시장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증가로 인한 송전제약을 발전계획과 시장가격에 반영했다. 또한 기존 1시간의 거래단위와 하루 전이었던 계획시점을 1시간, 15분, 하루 전, 30분 전으로 세분화했다.

김 팀장은 “전력도매시장 참여형 VPP, 특화지역 전력거래형 VPP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ESS, V2G, DR 등 다양한 자원이 주력 집합자원으로 참여 가능하도록 점진적 확대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변길성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력계통이 진화하고 접속하는 자원의 종류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유연성 자원이 계속 생겨난다”며 “VPP는 계통 유연성 제공을 강화하고 모듈별 통합 및 개별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전기연구원은 화석연료 발전기 대체를 위한 섹터커플링(P2X) VPP 급전자원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창민 그리드위즈 전무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출력제한 확산으로 전력수급 안정적 운영 및 전력공급 예측과 비상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산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적기 적소의 제도와 시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무는 이날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을 비교하며 “국내 시장은 융합형 VPP 구축 계획이 부재한 상황인 반면 미국시장은 수년 이내 융합형 VPP의 도매시장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계약시장 외 민간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특별법 기반의 계통 유연성 및 안정성 공급 자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장은 “분산에너지로의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모델이 발굴되고 이와 동시에 시장 분위기도 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가상발전소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구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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