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첫 해외출장이 기대와 긴장이 함께 느껴졌다. 코로나19 이후 이렇게 오랜기간 해외를 나가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고 미국이란 나라도 처음 방문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출발부터 쉽지않은 출장길
Power Gen International(이하 PGI) 참가 행사 출발 당일,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체크인이 되지 않았다. 뉴욕 존 F.케네디 국제 공항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참관단이 탈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전부 결항됐기 때문이다. 언제 복구 되는지는 확정된 것이 없었고 당장 오늘 내일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출장 가기전 회사 선배들에게 여러운 나쁜 상황이 겹쳐 해외출장이 무산된 스토리를 듣고 온 터라 ‘나도 해외 출장을 갈 운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다행히도 주관 여행사에서 LA를 경유하는 다른 비행기 편 변경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고 인천-LA 13시간, LA-뉴욕 6시간 비행이라는 장시간의 비행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늦은 밤 뉴욕에 도착할 수 있었다.
뉴욕의 일정은 이 투어의 장점인 이문화 체험이었다. 긴 시간 어렵게 도착한 뉴욕의 일정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전일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터라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브로드웨이를 짧고 굵게 속성으로 관광을 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역시 컸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바라본 뉴욕도시의 풍경은 너무나 멋졌다. 브로드웨이는 사람이 많았다. 다음날 PGI 참가를 위해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PGI 전시회는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올해 PGI 전시회는 올랜도에서 개최됐다. 전시회를 참석하기 전에는 준비하면 좋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일단 PGI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받는 것이다. PGI 앱을 이용하면 전시회 참가업체와 부스의 평면도를 볼 수 있고 각 세션의 일정도 확인가능해서 미리 원하는 세션들을 등록해 앱 상에 스케줄링 할 수도 있다. PGI에서는 탈탄소, 원자력, 수소, 환경 등 여러 주제의 세션들이 동시에 이뤄 지기 때문에 미리 스케줄링을 해두면 행사 당일 몇시에 어느 강연장에서 해당 세션이 이뤄지는지 편하게 알 수 있고 행사장이 다소 혼잡해 정신이 없지만 이렇게 해두면 남는 시간 전시부스 구경도 하며 여유롭게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첫날, 뜨거운 열정의 컨퍼런스
첫날 오전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소터빈, 암모니아 크래킹, 암모니아 혼소 발전에 대한 컨퍼런스 세션에 참여했다. 이 세션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소 터빈 개발 현황과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들도 많았고 뉴스나 회사에서 간단하게 접했던 부분들을 연구원 분들께서 직접 자세히 설명해주니 매우 흥미로웠다. 이후엔 다른 기업의 컨퍼런스 세션에도 참여했다. 주로 수소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기술 및 실증에 대한 내용과 함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많이 다뤄졌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으며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고 많은 사람이 강연을 경청하고 궁금한 질문이 오가는 분위기에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점도 좋았다.
500여 개 기업 참석 대성황
올해 전시회에는 500여개의 많은 기업이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각각 부스에서는 미니줄자, 달력, 설비 미니어쳐 등 회사 로고나 특징을 살린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고, 보어스코프 장비 등은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었다.
특히 전시장에서 관심 있게 봤던 기업은 냉각탑 백연 회수 기술을 보유한 회사인 Infinite Cooling과 SCR 촉매 제작사인 Umicore 였다. 짧은 영어로 말함에도 불구하고 부스에 있는 Sales Manager는 친절하게 설명했고 명함도 주고 받으며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라며 한국 지사의 담당자도 소개 받을 수 있었다.
컨퍼런스 패스는 필수
PGI를 즐기기 위해 또 하나 필수적인 것이 있다. 바로 컨퍼런스 패스(Conference Pass)를 등록을 하는 것이다. 컨퍼런스 패스로 행사를 참여하게 되면 여러 강연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행사장에 다양한 음식점과 푸드트럭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PGI를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강연도 들을 수 있고 맛있는 뷔페식의 점심과 커피도 제공되는 컨퍼런스 패스를 등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PGI 행사
PGI 행사에서 발전기술에 대한 정보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좋은 기회였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다른 기업들의 수소 관련된 강연은 매우 유익했고, 다른 분야의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을 접할 수 있는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인맥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전시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다면 주변 선/후배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번 PGI 미국 출장에서는 현지에서 맛보는 음식,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 다양한 도시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전문적인 업무 역량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교양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황사훈 나래에너지서비스 매니저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