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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분과 나를 위한 와인 선물 전략
받는 분과 나를 위한 와인 선물 전략
  • 변원규
  • 승인 2023.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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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을 믿을 때는 조심하라”

-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

 

유독 어려웠던 경제상황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세계정세 속에서도 마음의 따뜻함이 오가는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모습이 한창이다. 재미있게도 12월은 우리에게 함께 모이며 즐기는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선물하기’에 관한 큰 고민을 안겨준다. 평소 가장 가까운 연인과 친구는 말할 것도 없으며 자주 찾아 뵙지 못했던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되 겉치레가 아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선물은 누구에게나 고민이다.

더구나 요즘은 선물도 센스가 필요한 시대이다.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특별하고 센스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선입관 같은 것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선물을 해야 ‘참 센스 있는 선물’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을까? 물론, 각자 나름의 ‘선물 철학’이 있겠지만 조금 더 센스를 더하는 선물, 주고 받는 이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선 이른바 ‘선물하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1. 어른들의 선물, 부담은 줄이고 격을 높인다

뇌물과 선물은 차이가 있다. 금액의 높고 낮음을 떠나 ‘뇌물’은 미래의 대가를 기대해 정(情)없이 주는 것이고 ‘선물’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감사한 마음에 정(情)을 더 쌓기 위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서로 부담이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굉장히 쉬운 말이지만 우리들의 정서로 볼 때 행여 주고도 받는 이가 섭섭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고, 선물하는 자신의 품격이 없어 보일까 싶어 고민도 하게 된다.

2000년 중반만 해도 와인은 극히 일부만이 즐기는 ‘그들만의 문화’로 자리잡다 보니 유명 와인 위주로만 이용된 게 사실이다. 누군가는 우스개로 어차피 대다수는 어떤 와인이든 ‘고가’로 인식한다는 착각을 이유로 선물로 많이 애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쳐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이제 누구나 즐기며 향유할 수 있는 취향으로 자리잡았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와인가격부터 원산지, 품종, 생산방법, 심지어 와이너리까지,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우선 가격을 생각하기 전에 선물하기 위한 와인에 인상적인 스토리가 있다면 좋다. 스토리는 가격을 뛰어넘는 선물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마술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와인은 주고 받는 이의 품격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선물이다. 선물 받는 분의 직업, 연령, 성별, 기호 등을 잘 생각해보며 여기에 맞는 와인 스토리를 찾는 것도 팁이 될 수 있다.

2. 선물은 잊혀져도 ‘누가’ 줬는지는 기억에 남아야 한다

선물을 하는 목적 중의 하나로 물망초의 꽃말처럼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알다시피 ‘기억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차별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는 기업의 대표님은 ‘와인’이라는 한 품목만 선정해 10년 넘게 일관성을 유지하며 선물해 왔다.

대개는 매년 선물의 종류를 살짝 바꿔 주기가 일반적이다. 재밌게도 이 대표님의 선물은 받는 분들 사이에서 ‘와인산타’로 입소문이 나 있었다.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은 기대심리를 자극해 선물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산타’라고 해서 그저 무색무취의 와인 선물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와인의 가격보다는 가성비(가격대비 높은 품질)가 좋은 것 혹은 와인이라는 품목은 동일하되 새로운 품종의 와인, 거기다 와인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더해 꼼꼼하게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한 감사의 코멘트가 없어도 와인에 담긴 스토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전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1년에 한 번 정도 ‘깜짝 산타’가 되어보는 것도 한번쯤은 해볼 법한 일이다.

3. 사랑도, 선물도 ‘타이밍’이다

흔히 ‘사랑’을 타이밍이라 말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에 있어서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것은 결국 ‘타이밍’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말연시 안 그래도 바쁜 물류는 이맘때가 되면 택배며 물류 회사며 정신 없이 선물 나르기에 한창이다.

선물을 받는 시기가 임박하면 대체 누가 누구인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스쳐가기 바쁘고 한꺼번에 몰리게 되어 소위 선물의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인상깊게 기억되기는 만무하다. ‘선물로 마음을 전한다’는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지만 결국 이 ‘타이밍’ 때문에 진심이 전달되지 못한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방법이 없다. ‘가장 먼저!’ 전하겠다는 발 빠른 일념 하에 선물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선물 시즌이 시작되는 기분도 전하고 기왕이면 선물한 생색도 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에 센스 있는 선물로 올해는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오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가족모임에 선물하기 좋은 와인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

SANTERO PINOT CHARRDONAY SPUMANTE / 2만 원대

가족과의 모임만큼 와인을 선택할 때 스토리텔링이나 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한 모임도 없을 것이다.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무엇보다 연말 가족모임을 준비하면서 장을 볼 때 들르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와인이다. 드라이함과 약하 게 느껴지는 적절한 당도는 식전주로 모임을 시작하거나 가벼운 브레이크 타임에 그만이다.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돈 막시미아노 레어

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ABERNET SAUVIGNON / 4만 원대

크리스마스 트리가 번쩍이며 붉은 식탁보와 따뜻한 거실을 생각하면 미국 와인이 제격이다. 미국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인기가 높아진 미국 와인 중 최근 베스트셀러 와인은 단연 캔달잭슨 시리즈이다. 탄닌이 강한 칠레와인은 너무 튈 것 같고 프랑스 와인은 감을 잡지 못하겠다면 이른바 ‘기본이상’을 하는 미국 와인이 제격이다. 입안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향과 맛이 균등하게 느껴지며, 특히 잘 익은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딸기로 만든 쨈, 백 후추의 화사한 스파이시 노트와 매력적인 과실미와 산미로 마무리 된다.

 

 

 

 

 

비즈니스 모임에 선물하기 좋은 와인



돈 막시미아노

Don Maximiano / 20만 원대

칠레 와인이다. 우습게 본다면 큰 코 다친다. 놀라운 아로마와 복합미로 프랑스, 이태리의 특급와인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대결하여 전세계를 놀라게 한 와인이다. 라벨에 그려진 금장의 장식과 에라주리즈 가문의 문양이 고급스럽다, 묵직한 검은 빛의 와인 한병과 그 안에 담겨진 와인은 이 와인이 담긴 가치와 아우라를 더욱 높여준다. 귀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자리에 선을 보인다면 이 와인의 ‘복합미’에 매료된다.

 

 

 

 

 

 

레어

RARE / 30만 원대

눈부시게 밝은 골드 컬러로 우아하며 생기 넘치는 버블이 매력적이다. 첫 잔에서 다양한 꽃 향, 잘 익은 과실향 그리고 미네랄리티함이 기분 좋게 느껴지며, 신선한 오렌지 블라썸, 히아신스향이 뒤따르며 바닐라 꽃, 신선한 코코넛과 아몬드 그리고 잘 익은 배의 부케가 좋다. 오렌지와 블랙커런트 꽃 향이 더해져 최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선한 파인애플, 패션 프루트와 시트러스향의 풍미가 조화로우며, 바다 냄새를 연상시키는 깊은 감칠맛이 은은하게 스며든다. 부드러운 질감과 생기 있으면서 지속적인 버블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2008 빈티지는 역대 최고로 꼽혔던 1996년 빈티지와 매우 흡사하며, 지속성과 밸런스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

 

 

 

 

 

변원규 아영FBC 홍보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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