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간 전력기기 회사 운영
미래세대 위한 제품 개발에 힘써
박종태 제룡전기 대표이사<사진>는 지난달 14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전기의 날 기념 전력산업발전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서울 광진구 제룡전기 사옥에서 만난 박 대표는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회사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40년간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관련업계 종사자분들과 무엇보다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 우리 회사 임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박 대표는 약 40년간 전력기기 회사를 운영하면서 변압기, 개폐기, GI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을 개발하여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했으며 2022년에는 해외 수주 약 3,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전력기기 수출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제품, 에너지절약형 고효율 제품, 안전성을 갖춘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친환경 제품으로는 ‘유독물질 저감형 에폭시 합성수지를 적용한 몰드변압기’를 개발함으로써 몰드변압기의 제조 및 폐기, 화재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의 감소와 작업자 안전 확보에 기여했다. 또한 고효율 제품인 아몰퍼스 변압기의 국내 도입 및 대중화에 힘썼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변압기 효율 상승을 위해 기술개발에 힘쓰던 시기로 해외에서는 상용화됐으나 국내에서는 대학 및 시험기관의 연구로만 사용됐던 아몰퍼스 철심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했고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박 대표는 기술개발을 위해 1997년 AlliedSignal社와 기술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로 제조, 사용, 판매권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몰퍼스 철심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당시 장이 성장하지 못했다.
“아몰퍼스의 신뢰성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아몰퍼스 철심을 사용한 변압기를 제작해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고, 세계 최초 최대용량(12/15MVA) 아몰퍼스 유입변압기를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박 대표의 노력으로 인해 현재 아몰퍼스 변압기는 대다수의 변압기 업체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고효율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지중매설형 고체절연변압기는 기존의 변압기에서 요구되던 설치환경에 대한 제약을 완전히 없앤 새로운 개념의 변압기다.
“지중매설형 고체절연변압기는 지중설치 및 침수상태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운전이 가능합니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국내 주요 장소에 적용시켜 운영 중에 있으며, 해외 북중미 지역에서도 수요가 있어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선과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지중매설형 고체절연변압기가 한전 지중배전선로 등에 보급이 확대될 경우 도시 미관 및 통행자 보행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개발한 내진형 고효율몰드변압기는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인증을 획득하고 NEP인증, 조달청 우수물품으로 선정,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에서도 완벽한 자체내진, 제진, 면진 성능을 보유하며, 산업 전반에 내진제품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박 대표의 추진력과 지속적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개발된 유독물질 저감형 변압기, 고효율 아몰퍼스 변압기, 지중매설형 고체절연변압기, 내진형 변압기 등 혁신제품들은 전기산업의 발전과글로벌 시장 내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의 추진력은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미국 배전변압기 시장은 80%를 자국 생산하며, 20%는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미국의 인프라법(IIJA) 및 2022년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대대적인 전력인프라 투자 추세와 전기차 증가에 따른 전기강판 공급부족으로 미국內 변압기 부족 상태가 발생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에 제룡전기는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전력회사에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했고 이러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후속 수주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변압기 공급을 통해 한국산 배전변압기의 품질신뢰성을 높였고 현재까지 해외 유수의 전력회사에 약 5,000억 원 수준의 수주를 달성했으며, 지속적인 공급확대가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향후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좋은 품질의 우수한 제품을 세계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또한 자재국산화 및 제품의 세계화를 위해 전문적인 기술인력 양성과 우수한 제품개발에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