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호 분산에너지특구 위해 총력
오는 6월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의 취지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이에 전력생산자와 소비자 간 전력거래가 자유로워지며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출력제한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분산에너지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발전사업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체에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특례가 적용돼 전력이 대량으로 필요한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산업 기업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지자체가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기 생산량 풍부하고 사용량도 많아
많은 지자체 중 울산은 원자력 발전소뿐만 아니라 가스발전 등 전기 생산량이 풍부하다. 여기에 6.2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도 건설할 예정이다. 대규모로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단지들도 많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전국 테크노파크 중 가장 활성화 자부
2005년 설립된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의 산업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술개발, 전문기술인력양성, 기술마케팅,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중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고 자부한다”며 “국내 산업화의 역사적 현장인 울산지역의 산업혁신을 추구하는 집행 전문기관으로 R&D 성과가 상업화되는 과정에서 실증,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관련 기업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역의 에너지전략을 수립하는 싱크탱크로서 해야 할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울산의 에너지 자립률은 102%에 달하며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 가스터빈 발전소가 추가 준공되고 나아가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완성되면 자립률이 200%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분산에너지는 곧 지역에너지”라며 “장단기 에너지수급 전망 및 수급안정 전략, 전력망 및 수소 배관 구축 전략,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의 안정적 생산·도입·공급 전략, 전통 에너지의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의 포집·저장·활용 등 에너지에 관한 종합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압송전망 건설 수요를 최소화하고, 전기화 시대에 핵심산업으로 떠오를 기업들을 유치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수급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산업생태계 갖춰져 있어
울산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아 분산에너지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에 위치한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는 이미 수소경제시대 돌입 전부터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 188km의 수소 파이프라인이 구축되어 있으며 세계 수소차를 선도하는 현대자동차가 있어 수소의 생산, 저장, 유통, 활용 전단계에 걸친 산업생태계가 갖춰져 있다. 이와 함께 50% 수소혼소 터빈 실증사업을 포함한 연료전지 발전 등 24시간 고른 품질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사용이 끝난 동해 가스전이 있어 CCUS사업을 펼치기에 적절한 입지조건을 갖춘 것도 수소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세계적인 조선소와 원유, 천연가스, 암모니아 도입시설이 있고 정밀화학이 발달한 산업여건도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인 수소를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 실증·연구·사업화 가능
울산은 수소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기반 연료전지 연구 및 실증복합시설인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를 준공했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이 센터는 6,610㎡ 부지에 연면적 4,133㎡ 규모의 연구동, 평가동, 연료전지 발전소, 수소배관(울산석유화학단지~센터, 3km)이 구축돼 있어 수소연료전지 실증·연구·사업화가 가능한 특화된 시설이다.
연구동은 홍보관, 수소품질분석실, 2층 사무실, 3층 입주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평가동에는 연료전지 스택평가장비 3대(10kW, 25kW, 100kW) 및 파워팩 평가 장비(10kW) 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PEMFC 2MW, 두산퓨얼셀 PAFC 0.44MW 연료전지 발전소가 준공돼 있다. 이 밖에도 1MW 규모 수전해설비가 설치돼 신재생에너지 미활용 전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을 실증할 수 있는 그린수소생산 실증동도 갖췄다.
이곳에서는 부생수소를 이용한 PEMFC 발전시스템 실증 연구, 실증단지용 보급형 수소센서 개발 및 모니터링 연구, PEMFC용 그래핀 촉매담지체 양산기술개발 등의 기술개발사업이 이뤄졌다. 수소와 함께 6.2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단지 에너지자급자족사업을 통해 태양광을 설치해 RE100 달성용 전력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도 적극 추진 중이다.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울산은 3단계에 걸쳐 분산에너지 체제를 갖춰 갈 계획”이라며 “2033년까지 분산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