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해 석탄화력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변화의 시대다. 이에 석탄을 주력으로 전기를 생산했던 발전사들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전환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발전사 최초로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자메이카, 인도, 호주 등 지속적으로 해외발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동서발전 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영찬 사업부사장<사진>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의 터전을 미래 세대들에게 만들어 준다는 소명을 갖고 자신의 맡은바 임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항해사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이 부사장을 만나 동서발전의 해외사업 및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사업본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업본부는 동서발전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전원개발과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화,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정책 분석 및 대응방안 수립, 해외사업개발 환경 분석,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에너지전환에 대응하고 동서발전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동서발전 해외 진출 현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업본부는 현재 자메이카, 호주를 포함해 5개국에서 6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괌 우쿠두 가스복합 등 3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동서발전은 자메이카 국가의 한국전력과 같은 자메이카전력공사(JPS)의 대주주로서 국내 기업 최초로 발전과 송배전이 통합된 유틸리티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가스발전소(2011년 인수), 인도네시아 칼셀 석탄화력 발전소(2019년 준공), 호주 콜럼불라 태양광발전소(2023년 준공)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괌 우쿠두 가스복합 사업은 현재 건설 공정률 85%로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우디 태양광 사업은 이번 달 착공 예정입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개발과 함께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대비해 오만과 호주에서 수소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서발전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시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 전기자동차 및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화력발전 감소, 무탄소 전원 증가 등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동서발전은 운영사업의수익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환경변화에 맞추어 에너지전환 영역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별 에너지정책 및 개발가능한 에너지 자원량을 분석해 이에 맞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청정수소 지원정책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태양광, ESS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사업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풍부한태양광 자원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착공 예정인 아말라 태양광 사업 외에도 태양광 및 ESS 대규모 신재생 사업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해외 진출 사업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건설 및 운영 단계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어려웠다고 한다면, 지금은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돼 입찰사업을 수주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자메이카 가스복합의 경우 건설 기자재 해상운송 중 태풍으로 인한 손상으로 공정 지연이 불가피하였지만, 건설 공정 재배치, 긴급 기자재 수리 등의 노력으로 성공적 상업운전을 달성한바 있습니다. 최근 괌 우쿠두 가스복합의 경우 입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괌 지역에 경험 있는 기업과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우디 태양광 입찰사업의 경우, 사우디 국가에 선행사업 경험을 보유한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건설·운영 단계까지 비상상황 발생 시 사업경험과 전략적 의사결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자메이카는 현지 전력공사의 지분을 취득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서발전은 국내 전력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해외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중남미 해외사업의 거점을 확보하고 송배전 분야로의 업의확장을 위해 일본 마루베니사로부터 자메이카전력공사 지분 40%를 인수했습니다. 2011년 자메이카전력공사 지분 인수 이후 2019년 가스복합화력을 준공하였고, 현재는 자메이카 국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171MW 대체건설 사업을 통해 발전자산의 내실화와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메이카 사업장은 6년 연속 배당을 받고 있는 동서발전의 핵심 해외사업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국내 발전소 최초로 미국 에너지산업에 진출하셨습니다. 약 14년이 흐른 현재 현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서발전은 2010년 58MW 바이오매스 발전설비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 5개 발전사 최초로 미국 에너지산업에 진출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에너지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미국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94MW 천연가스발전소 운영, 69MWh ESS 사업개발, 20MWh 흐름전지 연구개발 실증과제, 그리고 괌 198MW 가스복합 발전사업 등 미국 에너지시장 확장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와 동반 진출한 괌 우쿠두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괌 가스복합 발전사업은 괌 서부 우쿠두 지역에 198MW 용량의 가스복합 발전소를 건설해 25년간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이번 사업은 사업주(동서발전, 한국전력)부터 건설(두산중공업) 그리고 재원조달(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까지 전부 한국기업으로 구성된 팀코리아 사업입니다. 현재 건설 공정률은 약 85%이며, 2025년 9월에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본 사업을 통해 괌 지역의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동서발전은 가나 쿡스토브 보급사업, 우간다 정수 보급사업, 파키스탄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의 보급형 국제감축사업부터 칠레 태양광, 파키스탄 수력 등의 발전 연계형 국제감축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동서발전 최초로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과 가나 쿡스토브 보급사업을 통해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로부터 인정받은 국제 온실가스감축실적 약 2만 2,000톤을 국외상쇄 배출권으로 전환했습니다. 현재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지속가능체제(SDM)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지만, 지속가능체제(SDM) 전환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여 우리나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 현황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동서발전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자사 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20MWh ESS 연구개발 실증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산 흐름전지 자체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이치투)은 수출실적 확보를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영농형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엔벨롭스)의 Test-Bed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자메이카,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실증 후보지를 발굴했고, 자메이카 농업대학, 인도네시아 농업대학과 MOU를 체결해 실증설비를 건설 중입니다.
향후 계획 및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적인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시대에 맞게 청정에너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풍력은 물론 수소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생산-운송-저장-소비까지 전 구간 가치사슬(Value Chain)을 견고하게 구축하고자 합니다. 사업본부는 국내외 전원개발과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해 동서발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동시에 국가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달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