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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최강국 도약을 꿈꾸다...해외 원전 수주 활발
원전 최강국 도약을 꿈꾸다...해외 원전 수주 활발
  • 이훈 기자
  • 승인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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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 세계 원전설비용량 536GW까지 증가
우리나라 설계부터 기술까지 원전공급망 갖춰
산업부 제공

지난 2009년 UAE 원전사업에서 한국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으로 도약했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소 수주전에 도전장을 내밀며 ‘원전 최강국 도약’에 나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전 세계 국가에서 439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에 있으며 총설비용량은 394.6GW이다. 2000년 이후 원전 설비용량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2011~2013년, 2019~2021년 사이에 감소했고 원자로 수는 2013년부터 증가했으나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소폭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원전설비용량이 연평균 2.4% 증가해 2030년 전 세계 원전설비용량은 536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2050년까지원자력 발전이 최대 356GW 증가한 748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10월 기준 전 세계 18개 국가에서 58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에 있으며, 건설 중인 원자로의 총설비용량은 약 60.2GW이다. 또한 110기의 원전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당시 ‘원전 최강국 도약’을 선언했다. 실제로 2022년 원전 수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국내 원전 수출 생태계 복원과 해외 원전 수주 지원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민관 합동의 ‘원전수출 전력 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원전 수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설계에서 기기제작, 건설, 연료,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숙련된 기술 보유 등 원전공급망(Supply Chain)을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와 함께 고급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전 건설과 연구개발도 지속됐다. 2012년 착공된 바라카 원전은 8년 만에 준공,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경쟁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반면 미국의 Vogtle, 프랑스의 Flamanville, 프랑스가 건설 중인 핀란드의 Okiluoto는 공기지연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해 국제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체코, 4기 원전 건설 추진…한국·프랑스 2파전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각각 2기씩 모두 4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발주사는 ‘EDUII(엘렉트라느나 두코바니Ⅱ)’로 체코전력공사(CEZ)의 평가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두코바니에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 발주에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프랑스전력공사), 한국의 한수원 등이 입찰서를 냈지만 체코의 원전 건설 계획이 4기, 입찰 규모 30조원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새 입찰서를 받는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했다.

최종적으로 체코 원전 수주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경쟁이 됐다. 오는 7월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한국은 한수원 주도로 산업부를 비롯해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로 체코 원전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정부와 기업들은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우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4월 체코를 방문해 원전 수주 지원에 나섰다. 안 장관은 체코를 방문해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 체코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직접 나섰다. 박 회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 행사인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직접 주관했다.

두산은 이날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게 함으로써 한국과 체코 간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체코 원전 수주, 추가 사업 수주 기대

만약 체코 원전을 수주할 경우 루마니아, 폴란드 등 추가 원전 사업들도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수원은 폴란드 코닌 원전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이 사업에 한수원은 폴란드 민간발전 ZEPAK, 국영전력공사(PGE)와 50대 50 지분투자를 통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공동사업개발에 착수했다. 그 때문에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신규원전 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2030년까지 최대 8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2032~2033년 가동을 목표로 2.5GW 규모의 신규 원전사업 입찰을 본격화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10~20년 내에는 약 100기의 원전이 새로운 건설 시장에 나올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원전 설계는 미국 설계인증을 취득했고 유럽요건도 인증을 받았으며 UAE 건설실적으로 공급능력이 입증됐기 때문에 향후 미국 내에 건설될 원전에 우리가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다수의 원전 건설이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 하에 있는 국가들에서 진행되고 있어 러시아와 중국이 원전 건설 시장의 우위를 지켜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원자력산업 현황 보고서(WNISR)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 58기 중 러시아와 중국이 공급하고 있는 원전은 43기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이 중 러시아 비중이 41.4%(24기)로 가장 높으며 2위 중국은 19기로 32.8% 비중을 차지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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