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세용 한수원 한울원전본부장<사진>이 취임했다. 이 본부장은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진정한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을 몸소 실천하며 안전한 원전 운영은 물론 신한울 3,4호기 적기 건설,한울 1,2호기 계속운전 등 중요한 국정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는 이 본부장을 만나봤다.
안전을 아우르다
“원전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안전입니다.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기본 가치이자 지향점인 ‘안전 최우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울원자력본부는 2,000명 이상의 협력사 직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협력사의 안전이 우리 회사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협력사와의 안전 협력 체계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안전 책임자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매달 산업안전교육과 Safety Moment(안전 정보 공유) 발표를 시행하고 있다. 매 순간 모든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철저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 중이다. 또한 중대재해예방 및 산업안전문화 향상을 위해 매월 2회씩 현장 안전 경영을 이행하고 있으며, 작업 현장에 참여한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 및 보건분야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안전의식을 향상시키고 심리안정프로그램을 운영해 건전한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직장생활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한우리 캐릭터를 활용한 작업안전 캠페인,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안전문화 증진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와 안전근로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최초 현장작업 시작 전에 협력사 대표와 함께 안전한 작업절차 및 준수사항을 점검하는 안전면담제, 현장에서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중지 요청제(Safety Call), 작업절차 개선을 위한 그린휘슬제도(안전건의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종사자 안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원을 아우르다
이 본부장은 안전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업문화 개선에도 힘썼다.
“한울본부는 2,300여 명의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근무하고 있습니다.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은 ‘일하기 좋은 한울본부’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한울본부는 인력과 규모가 최대인 사업소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MZ세대 직원, 타사업소 전입 직원 등 다양한 세대 간의 전략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7월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교대근무자, 신입사원, 각 발전소 직원 등 약 30회에 걸쳐 1,000여 명의 직원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함께 한울본부의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한울타리ABC U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ABC UP 프로젝트’는 근무환경, 문화인프라, 조직간 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했습니다. 기본을 뜻하는 ABC는 각각 Acceptance(근무거주 만족도), Balance(일과 삶의 균형), Communication(소통)을 의미하며, 한울본부의 기업문화를 기본적인 사항부터 개선하고자 시행했습니다.”
세 가지 부분을 향상(UP)시키기 위해 사택을 확충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 소통 워크숍 및 노경합동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90% 이상의 직원이 이러한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응답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4년에는 ‘나로부터 빛나는 한수원’이라는 새로운 기업문화 슬로건을 선정했으며, ‘함께 일하는 Energy, 다 같이 이루는 Synergy’라는 주제로 발전소 현장 지원, 환경 개선, 소통과 공감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아우르다
이 본부장은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상생을 강조하며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적기 건설, 한울 1,2호기 계속운전 등 중요한 국정과제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 지자체 등과의 소통과 상호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신한울3,4호기 건설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신 울진군 외 의회, 울진군민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한울본부는 ‘소셜팜 프로젝트’ ‘이색마을공동체기업 육성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TV수신료 지원사업’ ‘건강검진 지원사업’과 같이 보편적 복지 및 주민 체감형 사업 확대를 통해 타지역과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본부 내 전 부서가 울진 관내 마을들과의 결연사업을 맺어 적극적으로 소통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1994년 북면 지역 28개 마을과의 결연을 통해 시작된 ‘1부서-1마을’ 자매결연사업은 2024년 주변지역(북면, 죽변면, 울진읍) 뿐만 아니라 근남면부터 후포면까지 주변 외 지역과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마을회관, 안길 청소, 독거노인 말벗봉사, 마을행사 지원 및 참석, 마을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노력 등 마을과 일상적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하여 멀리 있는 이웃이 아니라 더 가까이에 있는 가족처럼 마을과 상생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결과 지난달 한울 1,2호기 계속운전 관련 주민공청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계속운전은 최초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이 법령에서 요구하는 안전기준을 만족해 계속 운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안전법에서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하여 주민의견을 수렴토록 명시하고 있으며,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공람과 공청회라 칭하고 있다. 한울본부는 지난 3월 4일부터 4월 30일까지 공람을 수행했고, 공청회는 지난 6월 25일 울진군 및 봉화군, 26일에 삼척시 주민을 대상으로 개최했다.
“향후 주민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최종본 및 운영변경허가 서류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여 심의를 받을 예정이며, 한울 1호기 운영허가 만료일(2027년 12월) 이전 운영변경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전소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설비개선을 추진하고,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수행해 수용성 증진과 지역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소외계층·미래세대를 아우르다
한울본부의 지역상생은 소외계층과 미래세대에게로 넓혀지고 있다. 관내 출산 여성에게 신생아 용품을 전달하고 북면 하나어린이집 건립을 지원하는 등 울진군 저출산 극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키즈카페와 도서관이 있는 흥부문화센터 건립에도 협력했으며 졸업앨범 제작 지원, 중·고교 신입생 교복 지원 등 교육지원사업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경북 울진의 초·중·고 졸업생 가운데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한 학생 55명에게 장학금 2,32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경북 울진지역 영·유아와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즐거운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들이 손버블부터 사다리줄버블까지 다양한 마술과 결합한 비눗방울을 관객이 보고 만지고 만들 수 있는 ‘일루젼 버블쇼’를 개최했으며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댄스페스티벌 ‘Show me Your Energy’ 행사를 오는 8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 학생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미래인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특히 8월 17일에 댄스 페스티벌과 함께 개최하는 ‘제1회 한울 ESG 문화제’에도 많은 관심을 바라며,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매년 여름이면 떠오르는 지역의 청소년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외계층 청년 대상 일자리 제공 및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카페 ‘알움인’에 인테리어와 장비 구입 등을 지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일 울진읍 연호정에 위치한 ‘카페 알움인’에 직접 방문해 한울본부의 슬로건과 알움인·울진지역자활센터의 로고가 새겨진 앞치마를 전달하고, 핸드드립 방법 커피 배우기 과정에 참여했다.
“‘안전한 원자력, 공존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과도 진심으로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한울본부는 지역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고, 지역사회의 응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