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한국산 고압차단기 주류로 만들 터”
“세계에서 한국산 고압차단기 주류로 만들 터”
  • 이훈 기자
  • 승인 2024.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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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홍태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

24여 년간 고압차단기 분야 종사…친환경 GIS 개발에 힘써
해외시장 증대 위해 영업 적극 지원

김홍태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사진>는 2000년 1월 입사해 24년간 고압차단기 분야에 종사했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으로 폭발적인 해외 매출을 달성해 국익에 기여하고 있으며, 친환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친환경 72.5kV 31.5kA GIS 및 145kV 40kA GIS를 개발 완료해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국내 전력망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제품의 품질 확보 및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전력업계에 종사했습니다. 더 나아가 제가 맡은 분야에서 세계 전력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매출을 신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양의 제품 LINE-UP 확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전력산업이 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 국내외 전력계통의 핵심기기인 초고압 GIS를 친환경 GIS로 대체 개발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제로이면서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고순도 드라이에어를 절연매체로 적용하고 VI(진공 인터럽터) 차단방식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계통운전의 핵심인 안정적 개폐 및 차단 성능과 Maintenance free를 구현함과 동시에 차단 시 발생하는 유해 분해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72.5kV 31.5kA GIS를 자체 기술로 개발 완료할 수 있었다.

“해상풍력시장에 특화돼 개발된 만큼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향후 수출을 통해 국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친환경 145kV급 GIS를 개발했다. 친환경 145kV 40kA에 사용되는 절연매체인 C4F7N은 지구온난화지수(GWP)를 99% 감축하는 절연매질로, 기존 SF6 GAS 차단기와 동일한 사이즈로 개발되어 기존 변전소의 증설 또는 대체가 용이하다. 또한 친환경 170kV GIS를 독자 기술로 개발, 금암변전소에 납품했다. 자체 개발한 친환경 170kV GI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CEMS 2023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고압차단기부문 담당인원을 맡은 김 수석매니저는 해외시장 증대를 위해 영업을 적극 지원했다. 사우디 자국 산업보호정책에도 위축되지 않고, 지속적인 수주 활동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실제로 해외시장 매출이 2023년 대비 올해 약 200% 성장했다.

“실무자로서 사우디 프로젝트를 많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자사 제품의 Layout(기기 배치도)이 사우디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어,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단가도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장 콤팩트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사우디 WOA(West Of Area) 지역의 Layout으로 통일하는 것으로 사우디 전력청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적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회사도 원가 절감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사우디 각 전력청 또한 Layout이 통일되면서 운전 용이, Spare part 공유 등 윈윈할 수 있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20년 넘는 세월을 보내며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 수석매니저는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저희 같은 전통 제조업의 성격을 띤 전기산업 관련 회사에서 개인이 엄청난 성과를 혼자서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성과라고 얘기하는 모든 것들이 함께 일해 온 직원들의 성과이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 수석매니저는 ‘굳은 의지로 업(業)을 바꾸지 않는다’는 철연미천(鐵硯未穿)의 자세를 보이며 국산 차단기의 세계화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은 고사양, 고품질의 고압차단기 제품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미국 고압차단기 시장 점유율이 낮은 실정입니다. 이에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활발한 영업 활동을 통해 제가 재임하는 동안 미국에서 한국산 고압차단기가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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